[자막뉴스] 성범죄·갑질로 얼룩진 공기업..."피해자 자살까지" / YTN

2017-10-28 0

나와 결혼하자, 평생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남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종용하면서 학업에만 열중한다는 계약서까지 쓰게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유부남 상사가 실습 온 대학생과 사귀는 20대 신입 여직원에 한 행동입니다.

[상사 A 씨 / 성폭력 피의자 : 어차피 너 걔 3개월 만나고 또 헤어질 것 아냐, 그냥 엔조이야? 같이 안 잤어? 그게 가능해? 걔가 안 꼬셔? 하자고 안 그래? 걔 아니면 나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뭐라고 얘기할 건데?]

하지만 가해자는 공기업 자체 감사 전 자진 퇴사 형식으로 징계를 피했고, 최근 지방 모 대학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했다고 반박하지만, 동료의 말은 다릅니다.

[피해자 직장 동료 : 직속 상급자기 때문에 실무적인 지시나 이런 것들이 계속 내려올 수밖에 없어서 수용할 수밖에 없고, 퇴근 이후 사생활까지 개입하면서 강제하는 문제는 상식적으로 납득되고 이해할 수 없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YTN이 입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감사 보고서입니다.

유부남과 사귈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고, 넥타이를 대신 매달라거나 잦은 신체 접촉으로 젊은 여직원이 2달 만에 퇴사하기도 했습니다.

성범죄뿐만 아니라 가혹 행위와 이른바 갑질도 도를 넘었습니다.

주말에 전화해 대답을 3초 안에 안 한다며 보고서를 200장이나 늘리게 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스스로 머리를 때리게 시켜 하루 200대 넘게 머리를 친 피해자가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직원도 있는 SNS 공간에서 특정 직원에게 일을 못 하니 청소라도 잘하라고 모욕을 준 뒤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입막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부적으로 계속 이걸 알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외부적인 신문고 제도나 옴부즈맨 제도를 통해서 외부적 감시가 필요하고….]

감봉 등 징계가 내려졌지만 일부 가해자는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엉뚱하게 인턴 기간을 늘릴 것을 주장했습니다.

가해자 개인의 문제도 물론 있지만 일반 기업과 다른 공기업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역시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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